"풀 매듭 많은데... 믿을 수 없는 상황" 침통한 범여권

김두관ㆍ한준호 등 민주당 현직 의원 더해
열린민주당 손혜원, 더시민 우희종 등 '애도'

박원순 서울시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되면서 범여권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전 비서가 성추행 혐의로 자신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을 확인,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면서 짧게 추모의 글을 남겼다. 같은당 한준호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애통하다, 가슴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용민 의원 역시 "도저히 믿기 어렵고 슬프다"며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한 거인과 같은 삶을 사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황희두 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아직 풀어가셔야 할 매듭이 너무나 많다"며 인권 변호사 시절의 박 시장을 만났던 일화를 풀어놓기도 했다. 황 전 위원은 "일하다가 과로사하는게 꿈"이라던 박 시장의 발언도 소개했다.

실종신고 7시간만에 사망한 채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을 애도하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사진)과 손혜원 전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혜원, 김두관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을 탈당, 열린민주당을 창당했던 손혜원 전 의원은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라며 "제 맘 속 영원한 시장님"이라고 전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도 "제가 아는 박원순은 시민운동을 할 때나 시장 일을 할 때나 언제나 행동거지가 청결했던 사람"이라며"지금의 이 상황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 그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전 비서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방송에서는 경찰 소식통 등을 인용해 박 시장이 성추행 고소 등 '미투 사건'에 연루돼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누구나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 책임에 있어 객관적 판단과 별도로 주체적 인간은 그 몫을 스스로 결정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런 주체적 결정에 대해서는 누구도 감히 판단할 수 없지만, 매우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