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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여전히 2200선 아래로 박스권 장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본격적인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됐지만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발표했지만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 하락한 2164.17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기대감에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모습과는 판이했다. 7일 삼성전자도 2.91% 하락 마감하며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뉴욕 증시는 나스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대형기술주 중심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나스닥은 전일 대비 2.21% 상승한 1만433.65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흘째 신고가 행진을 펼쳤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은 일제히 2% 이상 급등하며 증시를 주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5.77% 오른 3057.04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 주가가 3000달러를 돌파했다. 넷플릭스 역시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다만 7일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SK바이오팜은 종목 검색 1위를 기록했다. 검색 상위 보고서에서도 1, 2위를 모두 차지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에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 범위에서 형성했다. 다만 7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SK바이오팜의 급등세도 마무리됐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신약을 보유한 신약 개발 업체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와 수면장애 치료제인 '수노시' 두 신약은 FDA의 허가를 받았다. 증권가는 SK바이오팜이 두 신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엑스코프리의 2030년 미국에서의 매출은 8억5200달러로 전망하며, 유럽에서의 매출은 1억710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의 매출 고성장이 SK바이오팜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줄 것으로 봤다.
SK바이오팜이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공모주를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에이프로'는 종목 검색 상위 4위와 보고서 검색 상위에 들었다. 에이프로는 이달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2만1600원에 확정됐다. 상장 후 유통 주식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45.6%다. 에이프로는 전력변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충·방전기와 테스트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충·방전기는 2차전지 생산공정 중 활성화 공정에 활용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2차전지 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신사업인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 사업도 긍정적"이라고 투자 포인트를 꼽았다.
에이프로는 LG화학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화학이 공격적으로 2차전지 공장을 증설하면서 에이프로의 실적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LG화학 등의 투자 확대에 따라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를 앞뒀던 삼성전자에 기대감을 비쳤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삼성전자는 종목 검색 상위와 보고서 검색 상위에 동시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20%가량 높은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부문이 성장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영상회의, 게임 등으로 서버·PC 부문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과 가전 부문도 업계 우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TV·가전 수요 회복 등으로 실적 회복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영업이익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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