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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박원순 시장 ‘직원 성추행’ 고소 다음날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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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유언 같은 말씀 하고 나갔다” 신고

7시간 수색 끝에 삼청각 인근 산에서 발견

경찰 “공관에 유서 메모 보도 확인 안 돼”

“전 비서, 성추행 혐의로 8일 고소” 보도

“참모들과 관련 대책회의 했다” 알려져


한겨레

10일 새벽 실종된 박원순 서울시장을 수색하던 서울 성북동에서 119구급차량이 현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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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이 ‘유언 같은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며 딸이 신고한 지 7시간 만이다. 앞서 8일 서울시의 한 직원이 그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박 시장은 이 문제를 두고 8일 밤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9일 신고를 접수하고 7시간여 수색을 진행한 끝에 밤 12시1분께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박 시장의 주검을 발견해 현장 감식 중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 삼청각과 숙정문 사이 인적이 드문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는 확인된 바 없다. 현장에서 가방, 휴대전화, 명함 등 소지품이 함께 발견됐으며 아직까진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9일 오후 5시17분께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박 시장의 딸이 112신고센터로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딸은 “실종 4~5시간 전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대화할 때 유언 같은 말씀을 하셨다. 그 이후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오후 5시40분께부터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성북구 성북동 주한 핀란드대사관저 주변을 수색했다.

한겨레

박원순 시장.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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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이 갑작스레 잠적한 배경에 직원의 ‘미투’ 고백이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에스비에스>(SBS) 등 일부 언론은 “한 직원이 8일 밤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박 시장 비서로 일하던 ㄱ씨가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피해자는 본인 말고도 많다’며 고소장을 냈다는 취지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청에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나 세부적 사안에 대해서는 고인의 명예가 있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이 8일 밤 참모들과 연 대책회의에선 ‘사임’까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박 시장은 9일 갑작스레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출근하지 않았다. 오후 4시40분으로 예정돼 있었던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도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며 공식 일정 취소 소식을 기자들에게 알렸다. 비슷한 시각 박 시장은 시장 공관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외출 당시 그는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 회색 신발을 신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고 한다. 오전 10시53분께 공관 인근 와룡공원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힌 게 마지막 모습이다.

2011년 보궐선거로 당선돼 내리 3선을 한 박 시장은 가장 오래 재임한 서울시장이었다. 시민운동가에서 행정가로, 다시 정치인으로 발돋움해온 그의 기록은 3180일 만에 멈춰 섰다.

엄지원 전광준 강재구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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