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의 사망 배경을 둘러싸고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된 상태지만,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서울시의 많은 직원들은 박 시장의 죽음을 비통해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앞서 9일 퇴근 시간 무렵 전해진 박 시장의 실종 소식에 서울시청에서 근무하는 직원 상당수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박 시장이 이날 몸이 아프다며 갑자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지만,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실종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박 시장의 딸이 실종 신고를 했고,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서울시청사 내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후 온라인으로 박 시장에 관한 갖가지 '설'을 담은 지라시가 돌았지만, 직원들은 이에 관해 입 밖으로 섣불리 내뱉지 못하고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늦게까지 남아있던 직원들은 "지라시로 도는 얘기가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제발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그러다 결국 약 7시간 만에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사 곳곳에서 일제히 탄식이 터져 나왔다. 대부분 망연자실한 상태로 말을 잇기 어려워했다.
전날 언론에 보도된 '부하 직원 성추행 의혹'에 관련 한 여성 직원은 “상상하기 어려운 얘기”라며 “그런 얘기는 전혀 들은 적이 없고, 전에 사회적으로 미투 운동이 크게 일어났을 때도 우리 직원들 사이에서는 농담조로 ‘시장님은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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