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4세.
장시간 수색을 이어가던 경찰은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삼청동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서울시 등을 종합하면,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경 종로구 가회동 시장 관사를 나와 인근 와룡공원 부근으로 걸어 올라갔다. 폐쇄회로(CC)TV에 확인된 이 장면이 생전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이다.
박 시장이 와룡공원에 도착한 때는 오전 10시 53분경으로 파악됐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진 건 6시간 30분여 가까이 시간이 지난 오후 5시 17분경이다. 박 시장의 딸이 "4~5시간 전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씀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신고센터로 알렸다.
실종 소식을 접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의 인력을 투입해 박 시장의 행적을 좇았다.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도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서울 성북구 길상사 인근을 기점으로 수색을 이어갔다.
와룡공원-국민대입구-팔각정-곰의집을 중심으로 수색이 이어졌으나, 박 시장의 소재는 좀처럼 파악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밤 10시 30분경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9일) 마지막 수색에 나서며, 만일 박 시장을 찾지 못할 경우 일출과 동시에 소방과 경찰 헬기를 동원해 추가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마지막 수색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확인했다.
민선 서울시장 3선의 행정가이자 여권의 잠룡으로 분류된 박 시장의 비보가 전해짐에 따라 정국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0일 오전 7시 30분으로 예정한 부동산 대책 관련 당정 협의 일정을 취소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당 의원들에게 자숙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돌렸다.
박 시장의 행적과 직접 관련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한 대처로 풀이된다.
박 시장의 뜻하지 않은 소식에 따라 서울시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 대행체제로 전환했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진 후, 서울시는 박 시장을 휴가 처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했다. 박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온 9일 밤 북악산 일대에서 특수대응단 소방대원들이 2차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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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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