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이날 오후 5시 17분 서울 성북경찰서에 접수돼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선 가운데, 실종 직전 마지막 일정으로 면담이 예정됐던 인사가 김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 박 시장과의 면담이 잡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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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며칠 전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다. 박 시장이 만나고 싶다고 했고, 그 쪽에서 오늘 오후 만나는게 좋겠다고 해서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오전 갑자기 비서실에서 박 시장이 아파 시청에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전화가 온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비서실에서 박 시장이 어디가 아픈지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몸이 안 좋아서 시청에 출근하지 않았다고만 했다. 느낌이 조금 이상하기는 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평소 알고 있는 박 시장의 스타일로 보면, 아프다고 해서 시청에 출근하지 않을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말을 종합하면 박 시장은 이날 하루 서울시장의 일정 전부를 소화하지 않았다. 이유는 몸이 아프다는 것. 하지만 서울시장 비서실 측은 어디가 아픈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이날 오후 5시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기동수사팀 2개 중대와 형사·드론·경찰견 등을 긴급 투입, 박 시장의 소재를 전방위로 추적 중이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지만 오후 8시30분 현재까지 박 시장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 발표 등을 종합할 때,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비서실에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출근할 수 없는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서실도 이날 예정됐던 박 시장의 주요 일정을 취소하는 한편 면담자 등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면담이 어렵다는 것을 설명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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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이 실종된 이날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전직 비서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MBC가 이날 밤 보도했다.
MBC는 "피해자 본인이 경찰에 직접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고소장에는 성추행 피해 정황을 상세히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고소인은 박 시장의 전직 비서로 서울시청에서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소인에 대한 경찰 조사여부는 확인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날 오후 경찰청장에게도 이 같은 사실이 긴급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성추행 피해 건수와 관련해 고소인 본인이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 경찰은 정확한 사실 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도 이날 밤 박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긴급보도했다.
jh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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