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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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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여전히 행방 묘연…"미투 관련 경찰서 신고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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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9일 저녁 8시 경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박원순 서울시장 공관 앞. 다수의 취재진이 몰려있으며 경찰 병력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박 시장의 소재는 이 시각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김인희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인희 기자 = 9일 오후 5시 17분 경 경찰에 실종 신고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재가 이날 저녁 8시 20분까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9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은 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소재 서울시장 공관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와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 일정은 전날 공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박 시장은 “몸이 좋지 않다”며 일정 취소를 통보했고 서울시는 박 시장이 외출하기 직전인 오전 10시 40분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로 공지했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서울 성북동의 핀란드 대사관저 주변에서 마지막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이 일대에 기동대 2개 중대, 경찰견, 드론 등을 투입해 수색 중이다. 특히 성북동 길상사 주변을 집중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헬기 투입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도 이날 오후 5시 50분쯤 경찰의 공조 요청으로 대사관저 인근에 펌프차량 1대와 구급대 1대를 출동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박 시장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이 맞고,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청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에선 고위직 공무원들이 긴급회의를 열고 관련 대응을 논의 중이다.

박 시장의 연락두절 사실은 그의 딸이 이날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함에 따라 알려졌다.

경찰과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를 겪어 왔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 개연성과 함께 박 시장이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외출했다는 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소재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박 시장에 대한 고소장이 전날인 8일 밤 접수된 것이 확인됐다. 2017년부터 비서로 일했던 A씨는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곧바로 이날 새벽까지 고소인으로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A씨는 2017년부터 박 시장의 비서로 일해왔으며 일을 시작한 후 지속적으로 박 시장에 의한 성추행이 이어져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신체접촉 외에도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A씨에게 개인적인 사진을 여러 차례 보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로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메신저 대화내용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진술에 따르면 본인 외에도 피해자는 더 많지만 박 시장이 두려워 아무도 신고하지 못한 가운데 본인이 용기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인인 A씨를 조사한 이후 참고인을 더 확보해 조사하는 한편, 박 시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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