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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학살자 전두환 흔적 지워라"…고향 경남서만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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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 등 전두환 흔적 경남 곳곳 있어

진보당 "경남도 조례 개정·전수조사로 흔적 청산해야"

경남CBS 이형탁 기자

노컷뉴스

일해공원(사진=진보당 경남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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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89)씨의 흔적을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그의 고향인 경남에서 확산하고 있지만, 경남도를 비롯한 일선 지자체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등은 9일 경남도청에서 '전두환 잔재 청산 서한문'을 전달하고 도청 표지석부터 없애라고 말했다.

도청 뜰에 있는 해당 표지석은 1983년 전두환의 동생인 전경환(77)씨가 설치해 놓은 것이다.

전경환씨는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 등을 지내면서 73억 6천만 원 횡령하고 새마을신문사의 10억 원 탈세, 4억 1700만 원의 이권 개입 등으로 징역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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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뜰 전두환 동생의 표지석(사진=진보당 경남도당 제공)


경남도청뿐만 아니라 전두환의 흔적은 도내 여러 곳에 남아 있다.

합천에 있는 전두환의 생가와 그의 아호가 남아있는 일해공원, 창녕 남산호국공원에 있는 전 씨의 조상이 '전제 장군 충절사적비' 등이 있다.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은 전 씨의 흔적 지우기 움직임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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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전두환 생가(사진=진보당 경남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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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인 만큼 사실상 학살의 지시자인 전두환의 역사적 적폐를 흔적 지우기를 통해 청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두환의 아호를 딴 합천 일해공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합천군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문준희 합천군수가 군민 의견을 수렴해 공원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한다는 유보하는 태도를 취했다. 고령층이 많은 합천에서 전향적인 반응을 내기는 어렵다는 게 시민단체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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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보당 경남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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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최근 경남도·도의회·창원시·합천군·창녕군에 공문을 통해 "범죄자 전두환 관련 기념물 청산"을 요청했다.

답보 상태인 지자체 중 그나마 창원시가 전향적인 태도를 취했다.

창원시는 최근 창원NC파크에 있는 '화합의 탑'(1982년 건립) 비문을 철거하고 새 안내판을 세우기로 했다. 비석에는 "대통령각하 내외분을 모시고..." 등의 전두환 부부를 추앙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런데 경남도는 전수 조사나 조례 개정 등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진보당 박봉열 경남도당위원장은 "전두환의 흔적이 5.18정신 훼손과 역사 왜곡으로 매년 이어지고 있다"며 "경남도와 의회는 조례 개정과 전수조사로 흔적 청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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