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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제발"…플로이드 마지막 순간 녹취록 공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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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출동 경찰관 중 한명인 레인이 제출한 녹취록…플로이드 "미안해요, 너무 무서워요" 연신 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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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AP/뉴시스]지난 25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니애폴리스 경관 다넬라 프레이저가 제공한 동영상 캡처 사진에 한 경관이 수갑이 채워진 채 숨을 쉴 수 없다고 애원하는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 미국 전역의 경찰과 사법 전문가들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이후 구금 상태에서 사망하게 한 미니애폴리스 경관의 과잉 진압을 광범위하게 비난하고 있다.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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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저를 쏘지 마세요. 저번에도 이때처럼 똑같이 경찰에 총을 맞았었어요. 너무 무서워요"

미국 전역에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를 촉발시킨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플로이드는 당시 계속해서 출동한 경찰관에 "미안합니다. 너무 무서워요"라고 애원하는 플로이드의 목소리가 공개돼 또 한번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8일(현지시간) BBC 등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플로이드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중 한명인 토머스 레인에게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제발 저를 쏘지 마세요"를 연신 외쳤다.

플로이드는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라 울먹이며 "저번에도 이때처럼 똑같이 경찰에 총을 맞았었어요"라고 애원했다. 그러면서 "너무 무섭다. 제발 쏘지 마세요"라고 절박하게 외쳤다.

레인은 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다른 경찰과 함께 플로이드에게 수갑을 채우려 다가갔다. 플로이드는 "폐쇄공포증이 있다. 너무 무섭다"며 저항했다. 플로이드는 "날 죽일거야"라고 외치며 경찰차에 탄 후에도 계속해서 몸부림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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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쇼빈(44), 투 타오(34), 토마스 레인(37), 알렉산더 킹(26).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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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렀던 선임 경찰 데릭 쇼빈이 나타났다. 쇼빈은 차 안에서 플로이드를 밖으로 끌어내라고 지시한 뒤 플로이드의 목을 자신의 무릎으로 짓눌렀다.

녹취록에 따르면 플로이드는 20차례 넘게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곧 죽을 것 같다"고도 했다. 하지만 쇼빈은 "그만 말해라. 그만 소리쳐라. 그럴수록 산소만 더 부족해진다"고 대답했다. 다른 경찰관 알렉산더 쿤도 "아직 말할 수 있는 걸 보니 죽지는 않겠다"고도 했다.

옆에 있던 레인이 "목을 누르고 있는 무릎 위치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하자 쇼빈은 "그냥 두라"면서 계속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렀다. 사람들이 플로이드가 죽을 것 같다며 말리자 쇼빈은 "그래서 구급차가 지금 오고 있는 것"이라며 계속 압박했다.

해당 녹취록은 경찰관 레인과 쿤의 몸에 달려 있던 보디캠을 통해 촬영됐다. 이는 플로이드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된 레인이 자신이 무죄임을 주장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하면서 공개됐다.

레인은 살인 방조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달 10일 75만달러(약 9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2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쇼빈은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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