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 0.08%로 운전면허 취소 수치…“피해자들 보지 못했다”
마라톤 대회 진행 요원 사고 목격…‘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모든 일정 취소·사고 대책 나서
이천경찰서 전경 [다음 로드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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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마라톤 대회 참가자 3명이 도로 가장자리를 달리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9일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편도 2차로 도로에서 A(30)씨가 몰던 쏘나타 차량에 B(61)씨, C(65), D(59)씨 등 3명이 치였다. 온몸을 크게 다친 B씨 등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에 숨졌다.
이들은 ‘2020 대한민국 종단 537km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자로, 지난 5일 오전 6시 부산시 태종대에서 시작해 10일까지 경기 파주시 임진각까지 달릴 예정이었다.
B씨 등은 안전장비 등을 점검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 지점을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체크포인트 지점에서 불과 500∼6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마라톤 대회 진행 요원이 이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차는 2차로 가장자리에서 나란히 달리던 B씨 등 3명을 뒤에서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들은 당시 짧은 막대 모양을 한 '유도봉'을 등에 달고 있었다. 해당 지점에 있던 마라톤 참가자는 이들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는 0.08%로 운전면허 취소 수준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 등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기 이천 경찰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9일) 음주운전, 교통사고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마라톤 대회 주최·주관 기관인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다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경찰이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연맹에서도 사고 수습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2000년부터 격년으로 대한민국 종단 537km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참가자는 70여명으로 알려졌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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