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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보안법 통과

미국, 홍콩 환율 공격 검토…홍콩 보안법 강행 보복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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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정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의 환율제도를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홍콩의 달러 페그제(통화가치를 미국 달러화 대비 일정 범위 내로 묶어두는 제도)를 약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제도가 무너지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지위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신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보좌진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에 대한 보복 방안으로 페그제 약화를 거론했다고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위해 미국이 홍콩 은행들의 달러화 매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페그제 타격 논의가 아직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 나오진 않고 있어 적극 검토 대상은 아닌 듯하다고 추정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이 방안이 중국보다 홍콩 은행과 미국에만 손해를 입힐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달러 페그제란 홍콩이 자국 통화 환율을 1 미국달러당 7.75∼7.85 홍콩달러 범위에 묶어두는 제도를 의미한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 범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 시 홍콩 달러를 매각하고 미국 달러화를 매입하는 등 통화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페그제는 홍콩 달러의 안전성을 높여 외국인들의 홍콩 투자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실제로 홍콩의 환율제도가 공격당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도 지난달 발표에서 미국의 제재를 받더라도 환율 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5월 말 기준 외환 보유액이 4459억달러(약 532조8505억원)으로 페그제 방어가 가능하고 중국 인민은행과 통화 스와프를 통해 3조달러 이상의 중국 외환보유고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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