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통영 매물도를 산책하는 여행자의 모습. 섬은 청정 자연을 누리기 좋은 휴양지인 동시에 걷기 좋은 장소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더위도 사라진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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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섬의 계절이다. 바다 건너 한적한 섬에 들면 도심의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갈 듯하다. 한나절 걷기에도 좋고, 캠핑도 어울린다. 거칠 것 없는 풍경, 시원한 바닷바람이 있어 더위를 피하기에도 제격이다. 붐비지 않는 데다가, 최근 ‘코로나 도피처’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섬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마음이 뻥 뚫리는 섬 속 걷기’ 코스 가운데 4곳을 추렸다. 여행 전 배편과 선착장 위치 등 세부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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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해안산책로(경북 울릉도)
화산섬 울릉도의 속살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행남해안산책로. 깎아지른 해안 절벽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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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화산섬이다. 행남해안산책로는 화산섬 울릉도의 속살을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길이다. 도동항 주변의 해안절벽을 따라 나무데크 길이 뻗어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닐 수 있다. 눈도 즐겁다. 울릉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바다색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도 찾을 수 있다. 요즘은 해안산책로에서도 섬기린초와 왕해국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둘 다 동해의 거친 파도와 싸워가며 절벽 틈에서 꽃을 피우는 강인한 식물이다.
거대한 절벽 속으로 움푹 파인 해식동굴 앞에선 누구나 기념사진을 남긴다. 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저동항까지 이어져 있는데, 현재 행남등대~저동항 구간은 공사 중으로 진입이 어렵다. 하여 도동항에서 출발해 행남등대를 찍고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와야 한다. 경북 포항과 울진(후포항), 강원도 강릉(안목항)과 동해(묵호항)에서 울릉도행 배가 오간다. 어느 항구에서 타든 3시간은 걸린다.
- 코스경로 : 도동항 ~ 행남쉼터 ~ 행남등대 ~ 소라계단 ~ 촛대바위(현재는 도동항~행남등대만 개방)
- 거리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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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동백꽃섬길 ‘거문도등대길’(전남 여수)
거문도등대길. 시원스러운 바다 전망이 일품이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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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천국’ ‘천혜의 섬’으로 통하는 여수 거문도. 바다만 깨끗한 게 아니라 걷기 좋은 길도 갖췄다. 섬은 크게 동도와 서도 그리고 고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개의 섬이 바다 위에 병풍을 친 듯 우뚝 솟아 있다. 거문도등대길은 서도의 해안 길을 누비는 코스다. 거문도 자연관찰로를 시작으로 무넹이와 선바위 등을 거쳐 100년 역사의 거문도등대에 이른다. 1년에 한 번씩 ‘느린 우편’을 발송하는 달팽이 우체통도 있다. 여수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두 차례 거문도행 배가 뜬다. 편도 2시간 10분 거리다.
- 코스경로 : 거문도 자연관찰로 ~ 무넹이 ~ 선바위 ~ 동백터널숲 ~ 거문도등대
- 거리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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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인천 강화도)
볼음도길에서 바라본 강화도 앞바다의 평온한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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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내가면 외포리에서 뱃길로 1시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볼음도. 아차도‧주문도‧말도와 함께 강화군 서쪽에 자리한 작은 섬이다. 270여 명의 주민이 오순도순 살아간다. 볼음도길은 선착장을 시작으로 조갯골‧갯논뜰을 지나 다시 볼음도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총 13.6㎞의 순환형 코스(약 5시간 소요)다. 제법 길지만, 볼거리는 다양하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둑길을 걷다가 만날 수 있는 커다란 서도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304호로 지정돼 있다. 조개골해수욕장은 이름처럼 모시조개, 상합 따위의 조개가 많아,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 코스경로 : 볼음도선착장 ~ 물엄곶 ~ 조개골 ~ 거무골 ~ 요옥산 ~ 서도은행나무 ~ 갯논뜰 ~ 당아래마을 ~ 볼음도선착장
- 거리 :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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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 바다백리길 5코스 ‘매물도 해품길’(경남 통영)
백패커들의 천국으로 통하는 매물도. 흙길이 많아 반려견도 좋아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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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는 백패킹 성지로 워낙 유명하다. 통영항과 거제도 저구항에서 매물도행 배가 뜨는데, 통영항에서 첫 배를 타고 들어가면 4시간가량 섬에 머물 수 있다. 매물도 해품길(5.2㎞)을 거닐기 충분한 시간이다. 해품길은 장군봉(210m)은 물론, 섬 서쪽 끄트머리인 꼬돌개까지 이어진다. 섬을 한 바퀴를 돌아보는 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 백패커라면 당금마을 폐교 운동장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좋다. 한산초등학교 매물도 분교는 폐교가 된 이후 야영장으로 쓰이고 있다. 장군봉은 물론 폐교 야영장에서도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 코스경로 : 당금마을 ~ 장군봉 ~ 대항마을
- 거리 : 5.2㎞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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