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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 (토)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이 제기한 ‘셧다운‘ 지시설에 제주항공 “합의하에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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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 관련 제주항공 “이스타 경영진이 책임져야” / “이상직 의원 지분헌납한 금액은 80억원에 불과해” / 녹취록 내 제주항공 대표 “급여는 저희가 할 것”

세계일보

7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제주항공이 앞서 이스타항공이 제기한 셧다운 설에 대해 “이스타항공 셧다운은 양사간 합의에 이뤄진 것”이라며 셧다운 지시설을 부인했다.

7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제주항공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 측에서 계약의 내용 및 이후 진행 경과를 왜곡 발표해 제주항공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제주항공 측은 “특히 양사 간 최고 경영자 간의 통화내용이나 협상 중 회의록 같은 엄격히 비밀로 유지하기로 한 민감한 내용들이 외부에 유출되는 비도덕적인 일도 발생했다”며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하는 기업 인수 과정에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지적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양사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진 운항중단 조치를 마치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당시 조업 중단, 유류 지원 중단 통보를 받아 어려움을 겪던 이스타항공을 도와주려던 제주항공의 순수한 의도를 왜곡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260억원 가량의 체불임금에 대해선 “체불임금도 주식매매계약서상 이를 제주항공이 부담한다는 내용이 어디에도 없으며, 체불임금은 근로기준법상 경영자의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불법행위 사안으로 당연히 현재 이스타 경영진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지분헌납에 대해선 “이스타홀딩스 보유 지분에는 제주항공이 지불한 계약금과 대여금 225억원에 대한 근질권이 이미 설정돼 있어 제주항공과 상의 없이 지분 헌납을 발표할 권리는 없다”며 “실제 지분 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적으로 귀속되는 금액도 언론에 나온 200억원대가 아닌 80억원에 불과해 체불임금 해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고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1일 이스타측에 10영업일 이내 선행조건 해소를 요구했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스타측의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지난 6일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모습. 뉴스1


앞서 전날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을 놓고 양사의 사장이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3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지만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지금은 셧다운하는 것이 예를 들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이게 맞다”고 말했다.

녹취록에서 최 대표는 “국내선 슬롯 중요한 게 몇 개 있는데 이런 게 없어지면 M&A의 실효성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지만, 이 대표는 “그건 저희가 각오하고 있다. 저희가 국토부에 달려가서 뚫겠다”며 오히려 안심시키기도 했다.

녹취록에서 최 대표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지급된 급여를 제주에서 다 줘야 한다. 그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하자 이 대표는 “딜 클로징(종료)을 빨리 끝내자. 그럼 그거는 저희가 할 것”이라며 “딜 클로징하면 그 돈 가지고 미지급한 것 중에 제일 우선순위는 임금”이라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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