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남북회담본부 첫 출근
“남북 평화 오작교 만드는데 주춧돌 놓겠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첫 출근한 길에 취재진과 만나 어떤 경우에도 남북·북미대화는 지속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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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유오상 기자]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6일 어떤 경우에도 남북·북미대화가 지속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났다. 이 후보자는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 당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시험 발사 의미를 부각한 것과 관련해 “어떤 경우에도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때로는 남북대화, 때로는 북미대화를 병행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선후로 접근하기도 했다”며 “전체적인 상황 속에서 남북대화, 북미대화를 병행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선후문제로 바라보면서 접근할 것인지는 북한의 전략과도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남북 간 대화, 북미 간 대화가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와 함께 “제가 통일될 때까지 통일부장관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젠가 남과 북이 오작교를 만들어야 하는데 주춧돌 하나를 착실하게 놓겠다는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구체적으로는 “첫 주춧돌은 냉랭해진 관계에서 다시 대화를 복원하는 과정부터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또 하나 놓는다면 인도적 교류와 협력을 지체없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 하나 더 놓는다면 그동안 남과 북이 약속한 것을 실천하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북한이 불만을 표시해온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서는 “워킹그룹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인데 바로 그 문제에서 창의적 접근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것도 하나의 길이라면 길인데,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평화고 남북관계 진전에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사안은 워킹그룹을 통해 한미 간 조율하되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사안은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부터 남북회담본부에서 통일부로부터 현안 보고 등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을 넘으면 제41대 통일부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 다만 북한이 남북 연락채널 차단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북미대화까지 거부하고 나서 짊어질 짐의 무게가 적지 않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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