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후보자 자격으로 남북회담본부 첫 출근
"한미워킹그룹 통할 일과 우리 스스로 할 일 구분해야"
출근하는 이인영 |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정래원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한 것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남북·북미 간 대화가 끊이지 않고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지난 4일 담화와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 3주년을 대대적으로 조명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우선 그는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이는) 원내대표를 하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강조했던 일관된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때로는 남북 간 대화를, 또 때로는 북미 간 대화를 경우에 따라 병행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선후로 접근해오기도 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남북 간 대화, 북미 간 대화 이런 것들이 끊이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북한이 지속해서 불만을 표해온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워킹그룹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문제(국제사회 제재)는 우리에게 창조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게 한다"면서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것도 하나의 길이라면 길이다.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려고 했던 건 한반도의 평화 문제"라며 '창조적 해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사안은 워킹그룹을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개별관광 등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남북관계 사안은 자율성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답하는 이인영 후보자 |
이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3일 '노둣돌'을 놓겠다는 소감에 대해 "언젠가는 남과 북이 평화와 통일로 가는 오작교를 만들어야겠지만 제가 끝까지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노둣돌을 놓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는 ▲냉랭해진 남북관계 복원 ▲인도적 교류와 협력 ▲남북 간 약속·합의 실천이 자신이 놓고 싶은 '노둣돌'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소통력과 상상력을 정치인 장관이 지닐 수 있는 강점으로 꼽으면서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 관련 문제만큼은 (야당의) 이해와 공감이 없더라도 반드시 먼저 (야당과)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어떤 장관보다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장관에 내정된 이 후보자는 앞으로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까지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 통일부 실무부서로부터 수시로 현안을 보고받으며 인사청문회를 준비한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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