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매유통업 전망이 역대 최저치에서 벗어나며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코리아패션마켓'이 문을 연 가운데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이동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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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기전망지수 16포인트 상승…백화점 큰 폭 개선
[더팩트|한예주 기자] 소매유통업의 3분기 전망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66)보다 16포인트 오른 8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100을 초과했을 때 호전을 전망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하면서 유통업 경기전망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2월부터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4월 최저점을 찍고 5월 반등해 6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의 5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4.6% 증가했고, 산업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결과 또한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하는 등 각종 지표에서 소비심리와 실적 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업태별 경기전망지수는 백화점(93)의 상승 폭(32포인트)이 가장 컸다. 최근 '동행 세일'과 '면세품 국내판매' 등 판촉 행사로 매출 반전에 성공했고, 이러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특히 여름휴가가 시작되며 의류 및 화장품 등 패션잡화의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이 포착되며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편의점(82)도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인한 매출 증가, 모바일 주류 판매 허용 등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큰 상승 폭(27포인트)을 기록했다. 한 여름은 더운 날씨 탓에 음료 판매가 증가하고 심야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편의점의 대표 성수기로 꼽혀 긍정적 전망을 이끌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여전히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에는 한참 못미친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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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51)는 역대 최저치(44)를 기록한 지난 분기보다는 소폭 회복했으나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영업 시간제한 및 의무 휴업과 같은 규제로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긴 소비자들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전망치(51)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슈퍼마켓(71)도 최근 소비자들이 구매처를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홈쇼핑은 모든 업태들 중 가장 높은 전망치(97)를 기록했다. 아직은 100을 밑돌고 있지만 최근 소비심리 회복으로 생활·가구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3분기는 유통업 경기 향방을 가르는 전환점"이라며 "강도 높은 소비 활성화를 통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4분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사스와 신종플루 확산 당시 국내 소매유통업 전망은 최저점을 찍은 후 두 번째 분기에 반등(100 이상)에 성공했다. 반면 메르스는 반등에 실패하고 줄곧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추세로 굳어졌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금지 품목 판매 허용, 대규모 점포 영업시간 완화, 의무휴업일·영업 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 등 규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정부의 내수진작 대책 영향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실적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일부 나타났다"며 "하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복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 경기보강 정책이 적기에 실행될 필요가 있다"며 "또 유통규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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