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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범죄혐의자가 윤석열 공격" 통합당 '野 대선주자 1위'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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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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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윤석열 엄호’에 힘을 모으고 있다. 야권 대선 주자 1위로 뜬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으로부터 ‘결단 압박’을 받자 통합당 인사들이 앞장서서 방어막을 치고 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 장관과 여권의 윤석열 총장 몰아내기에 대해 국회에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현직 검사장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는 이른바 ‘검·언 유착’ 사건도 특검을 발동시켜 해결하겠다”고 했다.

통합당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날 “윤석열 찍어내기에 혈안이 된 인사들은 공통점이 있다”며 “모두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는 형사 피고인이거나 사기 전과자를 이용하고 옹호하는 이들”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 교수는 “윤석열 총장을 검찰 파쇼라고 규정한 조국(전 법무부 장관)이나 최강욱(열린민주당 대표)은 공범으로 재판 중인 자들”이라며 “이들을 거들며 실체도 없는 ‘검찰 개혁’ 네 글자만 앵무새처럼 되뇌는 황운하(민주당 의원), 김남국(〃)도 각각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기소되고, 조국백서 횡령 의혹으로 고발된 상태”라고 했다.

박수영 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때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김종빈 검찰총장에게 ‘강정구 (동국대 교수) 국보법 위반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했고, 김 총장이 사퇴했다”며 “추 장관도 검찰 중립을 훼손시키더라도 윤 총장을 자진 사퇴하게 만들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사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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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금지 및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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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국민의당, 일부 무소속 의원들과 ‘윤석열 탄압 금지 결의안’도 제출했다. 정당이 현직 검찰총장을 탄압하지 말라며 결의안까지 제출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통합당은 추미애 장관 탄핵 소추안도 금주 내로 발의한다는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과 여당을 겨냥해 “깡패짓을 하는 것”이라며 “해임하려면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하면 되지, 왜 모욕을 주고 쫓아내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통합당이 ‘윤석열 지키기’에 나선 건 윤 총장 논란이 대선 흥행몰이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통합당 한 인사는 “윤 총장 공격에는 잠재적 야권 주자에 대한 흠집내기 의도도 있다”며 “맞을수록 야권 주자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이 당 입장에서 나쁠 것은 없다”고 했다. 김웅 통합당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을 키워주고 띄워준 건 누가 뭐래도 민주당”이라며 “기수 파괴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해 띄워주다가 이제는 ‘윤석열 때리기’로 오히려 야당 대선 후보로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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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쳐다보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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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충돌 국면에서 윤 총장을 방어하며 ‘반(反)추미애’ 대오를 짠다는 포석도 있다. 법을 개정해서라도 공수처를 통과시키겠다는 여당에 맞서 ‘추미래 장관 탄핵’ 카드를 꺼낸다는 것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정권이 검찰총장을 겁박하는 것을 보면, 훗날 공수처도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법무부 장관 탄핵으로 공수처 강행에 맞불을 놓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때리기’를 부각해 여당의 독주 프레임을 굳힌다는 의도도 있다. 민주당의 17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뒤 통합당은 “의회 독재”라고 반발했었다. 통합당 관계자는 “국민들은 상임위원장 독식보다 윤석열 때리기를 통해 의회 독재 현실을 피부로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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