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의 드라이버 스윙. |
(창원=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골프 노마드' 김주형(18)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김주형은 4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이틀 동안 선두를 달린 홍순상(39)을 추월해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데뷔전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아시아프로골프투어가 주 무대인 김주형은 이 대회가 코리안투어 첫 출전이다.
2002년 6월생인 김주형이 우승하면 만18세 14일로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쓴다.
현재 코리안투어 프로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11년 NH농협 오픈 챔피언 이상희(28)가 가진 19세 6개월 10일이다.
1998년 한국오픈에서 17세 2개월 20일의 나이로 우승한 김대섭(38)이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 보유자지만, 김대섭은 당시 고교생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김주형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두살 때 중국으로 건너갔고 이후 필리핀, 호주, 태국으로 옮겨가며 자랐다.
골프는 필리핀에 살 때이던 11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웠고, 프로 입문 무대는 16세 때인 2018년 아시아프로골프투어 2부 투어를 겸한 태국 투어였다.
지난 3월 한국으로 근거지를 옮긴 그는 1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셈이다.
호주에서 익힌 영어와 필리핀에서 배운 타갈로그어는 능숙하고 중국어와 태국어도 아는 김주형은 10살 때까지는 익숙하지 않았던 한국어는 TV 드라마로 배웠다.
작년에 17세의 나이로 아시아프로골프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우승하며 골프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김주형은 지난 1월 싱가포르 오픈 4위를 차지하며 디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파나소닉 오픈 우승과 싱가포르 오픈 4위 등으로 세계랭킹이 127위까지 올라간 김주형은 이번 부산경남오픈에 출전한 156명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다.
코리안투어 출전권도 세계랭킹으로 손에 넣었다.
코리안투어는 세계랭킹 300위 이내 선수에게는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김주형은 남다른 장타력을 지니지는 않았으나, 좀체 실수가 없는 견고한 플레이가 장점이다.
그는 "특별한 장점은 없지만, 딱히 약점이 없다. 좀체 큰 실수가 없는 편이라 늘 볼이 인 플레이 상태"라고 설명했다.
"퍼트가 잘 떨어지는 날이면 낮은 타수를 낸다"는 김주형은 이날도 단 한 번만 그린을 놓치는 정확한 샷에 2∼6번 홀에서 연속 한 번의 퍼트로 홀아웃할 만큼 퍼터가 뜨거웠다.
김주형은 "우승 경쟁을 하려면 오늘 타수 줄여야 한다고 마음먹었다"라며 "우승 욕심보다는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시아프로골프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김주형은 "대회가 열리는 코리안투어에서 당분간 뛰겠다"라며 "미국 무대에 진출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밝혔다.
서요섭(24)이 5타를 줄여 1타차 2위(16언더파 200타)로 올라섰고, 작년 대상 수상자 문경준(37)이 7언더파 65타를 때려 공동 3위(15언더파 201타)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2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린 홍순상은 1타를 잃어 2타차 공동 3위로 밀렸다.
2오버파 74타로 부진한 최호성(47)은 공동 19위(11언더파 205타)로 떨어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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