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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 향해 "역사말살 캠페인"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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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영웅' 기념비 철거 움직임 불만

"나쁜 사람들에 가치·역사·문화 지킬 것"

코로나 확산에도 미국시민 7500명 운집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각)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역사를 말살하려는 무자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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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해 “이 캠페인이 러시모어산에 있는 모든 사람의 유산을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러시모어산은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4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의 두상이 새겨진 공원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남북전쟁의 영웅을 기리는 동상과 기념비를 철거하려는 움직임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을 띤 세력들이 “우리의 영웅들을 헐뜯고, 우리의 가치들을 지우고, 우리의 아이들을 세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고 품위를 손상하지도 않을 것이며, 나쁘고 악한 사람들에게 겁먹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모어산에 새겨진 전직 대통령들과 같이 “가장 위대한 미국인들”을 기리기 위한 국립공원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과 불꽃놀이 관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2만5000명이 넘는 미국인이 목숨을 잃은 와중에 이뤄졌다고 AP는 설명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줄어들 기미가 없지만 이날 행사장에 모인 관중 7500여명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는커녕 대부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모어산에 도착하기에 앞서 100명이 넘는 원주민들은 인근에서 도로를 막고 ‘당신은 빼앗긴 땅 위에 있다’, ‘백인 우월주의를 없애자’와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다가 15명가량이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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