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PN은 NBA와 NBA 선수협회가 선수들 유니폼의 등 번호 위에 '사회 정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상 유니폼의 등 번호 위에는 선수들의 이름, 특히 성이 들어갑니다.
NBA에서는 5월 말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눌려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반대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플로이드 사건은 미국 안팎에서 공분을 일으켜 세계 각지의 시위로 이어졌고, 구성원 다수가 흑인인 NBA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선수가 많았습니다.
NBA와 NBPA가 합의해 선수들에게 공지된 허용 문구로는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시위의 대표적 구호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가 포함됐습니다.
플로이드가 경찰에 목을 눌릴 때 한 말로 알려진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도 들어갔습니다.
이밖에 '정의(Justice)', '평화(Peace)', '평등(Equality)', '자유(Freedom)', '반(反) 인종차별주의자(Anti-Racist)', '투표(Vote)' 등도 포함됐습니다.
다만 플로이드를 비롯해 인종차별 사건 등으로 숨진 이들의 이름은 유족이 원치 않을 경우 등을 고려해 허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NBA 재개일부터 나흘간 선수들이 등 번호 위에 메시지를 쓸 수 있으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후에는 평소대로 성으로 돌아갈 수 있고, 메시지가 계속 보이기를 원하면 성은 번호의 아래에 넣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탓에 3월 중단됐던 NBA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22개 팀이 모여 정규리그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정희돈 기자(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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