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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내가 검사시절 검찰총장 지시 거부…윤석열은 어찌할지"

머니투데이 백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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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내가 검사시절 검찰총장 지시 거부…윤석열은 어찌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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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김창현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김창현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검사 시절 검찰총장의 부당 지시를 거부한 일이 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겪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 장관의 지시를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1993년 슬롯머신 사건 당시 검사장들이 검찰총장 지시를 거부한 자신을 방어해줬다는 뒷 얘기도 처음 공개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검찰 간부들도 추 장관 지시에 맞서 윤 총장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오후 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관이나 총장이 불순한 의도로 실체적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직무 명령권을 발동 했다면 검사는 당연히 이를 거부해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 의원은 "1993년 5월 슬롯머신 사건 수사할 당시 검찰총장으로부터 직무명령이라면서 정덕진 형제 중 불구속 수사 중인 동생인 정덕일을 구속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그 지시대로 하면 향후 있을 검찰 내부 비리 수사에 정덕일이 입을 닫아 버릴 가능성이 농후하고 가족 공범자중 형인 정덕진을 구속한 이상 동생인 정덕일을 같이 구속한다는 것은 관례에 반해 그 직무 명령에는 따를수 없다고 거부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총장을 비롯한 당시 검찰수뇌부의 의도는 정덕일을 구속해 검찰 내부 비리 수사를 막으려 한다고 우리(수사팀)는 판단했다"며 "우리 수사팀은 이를 감연히 거부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어진 글에서 "검찰총장의 정덕일 구속 지시 직무명령을 거부할 당시 수사검사 였던 제가 사표를 내겠다고 했다"며 "송종의 당시 서울지검장께서 자신이 책임 지겠다고 하시면서 사표를 들고 검찰총장을 면담했다"는 일화도 밝혔다.

홍 의원은 "(당시) 검찰총장은 절차가 맞지 않다면서 (송 지검장에게) 김유후 당시 서울고검장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반려했다"며 "김 고검장이 그 사표를 자신의 책상 서랍에 넣고 대검찰청에 제출하지 않아 검찰총장의 직무명령 파동은 종료됐다"고 했다.


이어 "정덕일은 불구속 수사를 계속하여 검찰 고검장들의 비리를 밝힐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홍 의원은 "이 직무명령 파동은 그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지금까지 어느 언론에도 공개된 일이 없다"며 "송 검사장의 의로운 결단은 그 후 당시 수사팀 강력부 검사들에게는 두고두고 사표(師表)로 회자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에 그런 의로운 검찰 간부가 단 한 명이라도 있기나 하냐"고 했다. 이어 윤 총장과 검찰 간부들을 향해 "이번 추 장관의 직무명령이 어느 경우에 해당하는지 당사자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윤 총장의 대응을 보면 어느 경우인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윤 총장의 대응을 주목해 보자"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당시 슬롯머신 사건 수사 검사였고 이 사건이 드라마 '모래시계'로 만들어지면서 '모래시계 검사'란 별칭이 붙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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