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괴롭힘 당해…극단적 시도까지"
지민, 결국 8번의 폭로 끝에 사과했다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 /텐아시아DB |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멤버 지민을 향한 폭로를 멈췄다. 몇 시간 전 사과를 받음으로써 사건이 일단락된 것. 그러나 오랫동안 자리 잡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수차례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권민아는 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했으며, 이 멤버에게 혼날까 봐 암 선고를 받은 아빠를 보러 가지도 못했다.
권민아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울고 있는 나를 언니가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가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 울지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감행했다는 권민아. 그는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당하고 참았다"고 강조하면서 해당 멤버가 최근 부친상을 당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당 멤버가 지민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이후 지민의 SNS에는 해명 글이 쇄도했다. 그는 "소설"이라고 반박했지만 곧바로 글을 삭제했다. 권민아는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다”라면서 왼쪽 손목 상처를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또한 "흉터 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다. 근데 기억이 안 사라진다. 매일 매일 미치겠다”면서 "인정 좀 하고 사과 좀 해주라. 나도 마음에 응어리진 것 좀 풀자"고 고백했다.
권민아(왼)와 그룹 AOA의 지민. /텐아시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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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아의 저격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AOA 활동 당시 지민이 매니저들에게 '바보인 척하는 무서운 X'이라고 이간질을 했고, 연습생 시절에는 손찌검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내 유서에는 항상 언니 이름이 있었다. 나중에 읽으면 죄책감이라도 느끼려나 싶어서"라면서 "발작으로 쓰러지고 자살 시도해서 쓰러지고, 우리 엄마는 울고 우리 언니도 암인데 나 때문에 늘 응급실을 왔다"고 밝혔다. 이어 "수면제 200알 가까이 먹고 유서에 언니 이름 쓰고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내 하루는 이미 고장 났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민과 소속사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권민아의 폭로가 계속되는 동안에 소속사 관계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권민아. /텐아시아DB |
날이 설대로 섰던 권민아의 저격은 AOA 멤버들과 매니저의 집 방문으로 멈췄다. 권민아는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와 매니저들이 내 집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다"며 "처음에 지민 언니가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다. 막 실랑이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걸로 생각하더라. 그러기엔 장소가 장례식장이고 그날만큼은 위로해주러 간 거였다.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 못 하는 이 언니가 어쨌든 미안해라고 말했으니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상황들이었다"면서 "근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 만에 풀릴 수 있지?"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아무튼 난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다. 어찌 됐건 난 사과를 받기로 하고 언니를 돌려보냈다. 나도 정신 차리기로 남은 멤버들과 약속하고 끝났다"며 "나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권민아는 2012년 싱글 앨범 'Angels' Story'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5월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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