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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6월 말 기준 4107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3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처음으로 4100억달러를 넘겼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발생한 데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기타 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 매달 말일 원ㆍ달러 환율을 적용해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한다. 미 달러화가 약세일 경우 다른 외화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진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월 대비 0.9% 하락(달러화 가치 하락)한 97.54를 기록했다. 미국은 경기 회복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도 크게 줄어들지 않아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 큰 폭으로 감소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엔 외환 당국이 출렁이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쓰면서 89억6000만달러 급감한 4002억1000만달러까지 줄었지만, 이후 시장이 안정되며 연속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
자산 구성별로 살펴보면 외환보유액의 90.7%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725억8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68억8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260억4000만달러로 2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2억5000만달러)도 2억6000만달러 늘었다. IMF 특별인출권은 30억8000만달러였으며,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한편 지난 5월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 규모(4073억달러)는 세계 9위로 집계됐다. 중국(3조1017억달러)이 가장 많고, 일본(1조3782억달러)과 스위스(9120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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