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요청해 소집된 전문수사자문단 심의 절차를 중단하라고 윤 총장에게 명령했다. 또 수사팀으로부터 수사 결과만 보고받으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이날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고 추 장관의 수사지휘 수용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한다.
추 장관은 전날 대검에 '검언유착' 의혹 수사의 적정성을 따지는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중단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대한 수사 독립성 보장을 지시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전문자문단 회의는 열리지 않는다. 대검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것이며 추 장관의 수사지휘 수용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의는 고검장급과 수도권 지검장, 수도권 외 전국 지방청 지검장 단위로 나눠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국 검사장 회의를 놓고 여권의 사퇴 압박과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코너에 몰린 윤 총장이 전국 검사장들의 신임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검은 전날 부장회의에 이어 기획관·과장 등 중간간부들을 모아 내부 의견을 수렴했다. 회의에서는 총장을 지휘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수사지휘가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권한을 본질적으로 침해해 위법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지휘 수용 여부를 포함한 윤 총장의 입장은 이날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올해 초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공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이다. 사건에 연루된 한 검사장이 윤 총장의 최측근이라는 사실 때문에 윤 총장의 전문자문단 소집이 수사를 무마할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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