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증시에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역사적 수준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누적 거래대금은 약 229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거래규모는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 거래대금(2287조6000억원)을 0.3%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반년만에 지난해 거래대금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거래 대금은 2000년대 들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간 거래대금 최대 기록은 2018년의 2799조7000억원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1216조3000억원이고 코스닥은 1077조2000억원이다.
반년만에 지난해 거래대금을 뛰어넘는데에는 이른바 '동학개미'의 역할이 컸다.
올해 증시 누적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671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72.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개인 거래 비중은 64.8%였다.
특히 코스피시장의 거래 비중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띄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코스피 개인 거래 비중은 47.5%로 절반에 채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2일 기준 코스피 시장 개인 거래 비중은 60.5%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전세계 증시가 코로나19 공포로 큰 조정을 받는 동안 국내 주식 시장을 빠져 나갔다.
실제 지난해 외국인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지난해 28.4%에서 이날 현재 19.5%로 낮아졌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 거래 비중이 지난해 84.7%에서 올해 86.9%로 늘었다. 이처럼 개인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은 최근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개미들의 코스피·코스닥 합산 누적 순매수 금액은 39조3220억원으로 40조원에 육박했다.
반면 외국인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26조512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13조926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금융투자업계도 개인의 거래규모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과거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개인 비중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기관과 함께 투자 주체의 한 축으로 자리매감하고 있다.
그러면서 수급은 더욱 견고해졌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제는 질적인 면에서도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최근 개미 투자자들을 자극한 것은 코로나19 인한 주가 급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가 전 고점을 회복한 이후에도 개인 시장 참여가 유지될 수 있을지를 봐야 한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상승 마감한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일 오후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8.67포인트(1.36%) 오른 2,135.37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2020.7.2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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