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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이춘재, 살인으로 존재감 과시하려는 사이코패스…죄책감 못 느끼고 피해자 고통 공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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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군 전역 후 범행 시작”

[경향신문]

경찰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의 이춘재가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가학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들의 면담과 심리 검사, 진술 및 행동특성 분석, 사이코패스 평가 등 모든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춘재의 심리 특성 및 범행 동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의 분석 결과, 이춘재는 가부장적인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초등학교 때 동생이 물에 빠져 숨지면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슬픈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성격은 자기중심적이며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고 잘못을 했을 때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춘재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삶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다 군대에서 처음으로 성취감과 주체적인 역할을 경험하게 됐다. 군에서 전역한 후 무료한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의 상태에서 상실된 자신의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실제 14건의 살인 사건은 모두 이춘재가 군을 전역한 이후 발생했다.

이춘재는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자신의 범행과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과시하고 언론과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등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찰이 진행한 검사에서도 이춘재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춘재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살인을 반복하며 연쇄살인을 이어갔다. 점차 범행수법도 잔혹해졌으며 가학적인 형태로 진화했다.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할 당시 반항을 심하게 한다든지 그로 인해 기분이 나빠졌을 경우 시신을 심하게 훼손하기도 했다. 현재 이춘재는 범행 동기에 대해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의 진술 태도를 보면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반성하는 모습이 없다”면서 “자신 때문에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모씨에 대해서도 단지 형식적으로 미안함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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