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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김종인이 찍은 외부 대선주자는? 윤석열·김동연·홍정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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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저출생대책특별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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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위원장이 접촉했다는 당 밖 대통령감은 대체 누구일까.”

2일 미래통합당 주변에선 하루종일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당 밖에서도 꿈틀꿈틀 거리는 사람(대선주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발언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당에 오기 전에도 다음 대통령감이 어떤 사람일까 관심 있게 관찰하고, 가능성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봤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실제로 김 위원장은 통합당 합류 전 외부인사 두 명을 각각 만나 대선 도전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해당 인사들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당시 상황을 아는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만난 인사들은 정치와 무관하지 않은 공적 분야에서 활동한 인사들”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 오찬에서도 “(외부 주자들이) 출마 의향은 있다. 11월이 되면 그런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며“11월 정도에는 나와서 자기 표현을 하는 게 시기적으로 정상이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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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외부 주자론을 언급하자 당 주변에선 사실과 관계없이 여러 인사의 이름이 거론됐다. 최근 야권의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이 아니냐는 얘기가 가장 많았다. 통합당 소속 한 인사는 “김 위원장이 윤 총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윤 총장이 현직일 때는 어렵지만 총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대선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국종 아주대 의료원 외상연구소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의 이름도 나왔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국종 소장을 대선주자로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모르겠다”라고 했다.

익명을 원한 통합당 중진 의원은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획기적인 틀의 확장이 필요하다”며 “진보 인사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나 젊은 층에게 친근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도 모두 링 위에 올릴 대선 후보군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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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6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종배 정책위의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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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외부 수혈’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경제를 잘 아는 70년대생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당 초선의원 오찬에서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떠냐”고 물어 화제가 됐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후 70년대생 언급에 대해 “아무리 눈 씻고 봐도 그런 사람이 없다”고 물러섰고, 백씨에 대해선 “대중 친화적인 인물이 당 대선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그 예로 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부 대선 주자설'이 나오자 거꾸로 당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통합당의 한 중진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에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인물이 있는데 분란만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통합당 의원도 “몇 년째 계속된 ‘엄마 참아 삼만리’를 끝내고 맏형이 집안을 추스를 때도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김종인 위원장이 외부 인사에 관심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당내 대권 주자들의 분발을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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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연합뉴스



현재 야권 대선 레이스는 사실상 ‘무주공산’ 상태다. 리얼미터의 6월(22~26일 조사)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이 10.1%로 야권 주자 중 1위로 떠올랐을 정도다. 홍준표(5.3%), 황교안(4.8%), 오세훈(4.4%), 안철수(3.9%), 원희룡(2.7%), 유승민(2.3%) 등 야권의 ‘잠룡’들은 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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