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첫날 홍콩 곳곳 항의 시위…370여 명 체포

이번에는 홍콩 이야기입니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첫날, 홍콩 반환 23주년을 맞아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에 모였는데요.

중국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무기징역까지 선고하는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시위대의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까지 뿌렸는데요.

고무탄과 최루탄 연기도 홍콩 거리에 자욱했습니다.

홍콩 내 민주화 세력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었는데요.

소수의 민주 인사들만 체포를 무릅쓰고 가두행진을 벌였습니다.

[렁궈훙/홍콩 사회운동가 :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인권이 체제보다 더 중요합니다.]

경찰은 어젯밤까지 300명 넘게 체포했다고 밝혔는데요.

'홍콩 독립'이 적힌 깃발을 들었던 남성이 홍콩보안법 첫 위반 사례가 됐습니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15살 소녀도 있었습니다.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주권반환 기념행사에서 보안법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홍콩보안법은 중앙당국과 홍콩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으로 평가됩니다.]

법을 준수한다면 체포되거나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대를 향해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비판하며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어제) : 자유로운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번영하며 역동적인 도시 중 한 곳이었습니다. 이제 그곳은 시민들이 지도층의 변덕에 매이는, 공산당이 운영하는 또 하나의 도시가 될 뿐입니다. 미국은 이 법의 광범위한 조항과 미국인을 포함해 홍콩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의 안전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영국 정부는 홍콩인을 보호하기 위해 이민법을 개정하고, 영국 시민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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