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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경찰 "이춘재, 14명 살해·9명 성폭행…조기 검거 못한 점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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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30여 년 전 발생한 이른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한 이춘재와 관련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재수사에 착수한 지 1년 만인데, 경찰은 이춘재가 여성 14명을 살해하고 9명을 성폭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화성 연쇄살인 9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가 검출된 뒤 시작된 경찰의 재수사가 1년 만에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경찰은 재수사를 통해 이춘재가 14건의 살인과 9건의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춘재는 모두 34건의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지만, 경찰은 이 가운데 입증 가능한 9건 만을 실제 범행으로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이춘재가 군 전역 후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로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이 가중된 상태에서 상실된 자신의 주도권을 표출하려고 성범죄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과거 수사과정에서 벌어진 인권침해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했습니다.

특히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 모 씨가 재심을 진행 중인 8차 사건과 관련해 윤 씨와 윤 씨 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또 30년 전 이춘재를 3차례나 수사대상자로 보고 조사했지만 증거를 잡지 못해 풀어주고 많은 희생자가 나온 데 대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배용주/경기 남부지방경찰청장 : 당시 이춘재를 수사 대상자로 선정했음에도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조기에 검거하지 못했고 많은 희생자가 나오게 된 것은 경찰의 큰 과오였고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경찰은 위법 행위가 발견된 과거 수사 관계자들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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