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역사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이영훈 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고소하기로 했다.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다. 인권운동과 이용수 할머니도 고소인으로 함께 참여한다.
송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제국주의 전쟁범죄로 평생 고통받아온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류 교수와 이 전 교수의 역사왜곡 발언은 점점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제 일본에 번역돼 일본 우익들에게 단골 교과서처럼 읽히고 있다”며 “산케이 신문을 비롯한 많은 일본우익 언론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자들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과 양심은커녕, 피로써 되찾은 대한민국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는 행동에 대한 사법기관의 엄정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피해자 유족을 대리해 소송을 진행하는 양태정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변호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극심한 고통 속에 반세기 넘게 살아오신 피해자들과 유가족을 다시금 절망 속으로 밀어넣었다”며 “부디 이번 사건을 담당한 사법기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이 함께했다. 이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회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송 의원은 “이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기자회견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취지에 동의하고 고소인에 참여하겠다고 위임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송 의원 측은 다음주 초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송 의원은 이날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원식 의원 등 민주당 연세대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서승환 총장에게 류 교수에 대한 강력한 징계조치를 촉구하고 있는데 미약한 것 같다”면서 “다시 한 번 류 교수 파면을 촉구하는 서한을 (연세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