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北에 양해 구해야"…볼튼 언급하며 "봉숭아학당 같은 백악관"
볼턴 언급하는 문정인 특별보좌관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강민경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을 우리가 견인해야 한다"고 2일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비공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 특보는 "중국이 크게 부상하고 있어 북한을 미국 쪽에 잡아놓으려 한다는 전략가들의 분석이 있다"며 "그게 하나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도 했다.
문 특보는 또 예정대로 한미연합훈련을 8월 진행하게 되는 경우 "북한에 어떤 형식으로든지 양해를 구하든, 통보를 하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연합훈련을 하면 북한의 반발을 살 수 있고, 연합훈련을 못 하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 회고록 언급하는 문정인 특별보좌관 |
문 특보는 앞서 공개 강연에서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을 비판하면서 "백악관 결정사항을 보면 완전 봉숭아학당"이라며 "미국을 믿을 수 있는 나라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권에서 볼턴의 회고록을 토대로 정부를 비판하는 데 대해 "우리 시각에서는 우리 대통령이 참 잘했다"며 "난공불락 같은 백악관에 치고 들어가 (성과를) 만들어내고, 수문장 같은 볼턴을 뚫고 들어가 얼마나 역할을 했느냐"고 반박했다.
문 특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사건건 남북미 외교에 훼방을 놓았다는 회고록 내용을 언급하면서 "가장 나쁜 사람이 볼턴이고, 더 어글리한, 추한 사람은 아베 총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합리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며 북미회담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대해서는 "볼턴은 비건을 나약한 협상가로 평가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도 소개했다.
인사하는 이낙연-문정인 |
그는 "볼턴은 제2차 북핵 위기를 촉발한 장본인"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일 싫어했던 사람 중 하나가 볼턴"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볼턴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그는 "볼턴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볼턴의 시각에서) 문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북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희망적 사고를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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