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FC 대회 마치고 뉴질랜드 귀국 뒤 2주 자가격리
가깝고도 먼...철제 펜스를 사이에 둔 후커와 딸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뉴질랜드 출신의 UFC 파이터 댄 후커(30)가 가슴 시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후커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에서 더스틴 포이리에(31·미국)와 맞붙었다.
UFC 라이트급 랭킹 5위인 후커는 3위 포이리에에게 물러서지 않고 처절한 타격전을 펼쳤지만, 경기는 후커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로 끝이 났다.
후커에게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뉴질랜드로 귀국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곧바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후커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격리된 호텔에서 철제 펜스를 사이에 두고 어린 딸과 마주한 사진이었다.
딸은 아버지에게 가까이 가려는 듯 펜스를 양손으로 쥐고 있지만 2m 정도 떨어진 후커와는 만날 수 없었다.
후커는 "이렇게 가깝지만 이렇게나 멀리 있다"며 애타는 아버지의 심경을 토로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아리엘 헬와이니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사진을 공유한 뒤 "후커에게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힘들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헬와이니 기자는 "후커는 라스베이거스로 건너와 싸웠고, 이제는 뉴질랜드의 한 호텔에서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건 2주 자가격리 기간, 그가 그의 가족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순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이리에는 "안타까운 일이다. 힘내길 바란다"며 혈전을 치렀던 후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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