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선진국, 코로나 위기 친환경차 전환 기회로" : zum 뉴스

주요국, 긴급 금융 지원 및 업계 생존 지원
"미래차 산업 대비 과감한 정책 지원시급"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자동차 산업 선진국들이 사업 지원과 친환경 자동차 체제 전환을 동시에 추구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자동차 기업 지원과 친환경차 체제 전환을 종합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무디스 자료를 종합한 결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분기 세계 주요시장 자동차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지역별로 중국(-45.4%), 유럽(-26.3%), 인도(-22.4%)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전체 글로벌자동차 판매시장은 전년 대비 2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주요국들은 자동차기업과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80억 유로(10.8조원) 규모의 자동차 산업지원 방안을 발표해 경영위기에 처한 기업 및 근로자 지원,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 생태계 구축 등 미래 자동차 투자 방안을 밝혔다.

경영 위기에 빠진 르노자동차의 은행 대출 50억 유로(6.7조원)을 지원하고 친환경차로의 체제 전환을 위해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을 6000유로(807만원)에서 7000유로(942만원)로 인상했다. 또 기존 자동차 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내연기관차를 구입할 경우 3000유로(404만원)를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2023년까지 전국 10만개의 전기차 충전시설도 설치한다.

스페인 정부도 37.5억 유로(5조원) 규모의 자동차산업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부품회사를 포함한 자동차 회사에 대한 저리 대출 등 금융지원에 약 27억 유로(3.6조원)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 지급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독일은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을 3000유로(404만원)에서 6000유로(807만원)로 대폭 인상하고,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확충 하는 등 친환경차 체제로의 전환한다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선제적인 사업·생산시설 조정 및 인력재편도 강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4000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하는 대신 신규로 디지털 관련 인력 2000명을 고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M은 자동차 공유서비스 사업인 '메이븐'을 종료하고 직원 임금 삭감(20%)을 단행했다.

닛산의 인도네시아 및 스페인 공장 패쇄 검토, 미국(1만명), 영국(6000명), 스페인(4000명) 등 글로벌 인력 감축 계획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50억 유로(6.7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르노 자동차는 향후 3년 동안 1만5000명의 글로벌 인력 감축 방침을 밝히고 일부 공장을 패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 실장은 “한국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부품사 지원을 중심으로 정책을 집중한 반면 주요국들은 코로나 사태를 산업체제 전환의 기회로 삼고 과감한 정책지원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위기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자율차를 위한 도로, 통신 인프라 구축 등 미래차 산업에 대비한 과감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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