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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개는 훌륭하다'가 '빌런' 사태를 대처하는 방식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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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보더콜리 코비 담비 / 사진=KBS2 개는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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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개는 훌륭하다'는 '빌런'을 대처하는 방식도 훌륭했다. '빌런'을 시청률 견인 도구로 이용하는 '골목식당'과는 다르게.

지난 29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는 보더콜리 코비, 담비네의 못다 전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보더콜리 코비, 담비의 견주 A씨는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A 씨는 반려견에 대한 부족한 모습과 불성실한 태도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모았다. 게다가 강형욱이 코비의 문제 개선을 위해 담비를 다른 가정에 입양할 것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부하기까지 했다.

논란은 화제로 직결됐다. 지난주 방송 직후 '개는 훌륭하다' '보더콜리 코비'가 실검(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가 하면, 코비와 담비를 구조해 달라는 청원글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급기야 '빌런'으로 등극한 A 씨의 SNS가 악플로 도배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과열되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개훌륭'이 직접 나섰다. 29일 방송 말미 코비의 견주와 통화를 나누는 강형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형욱이 제일 먼저 건넨 말은 "괜찮냐"는 질문이었다. 이어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난을 견뎌야 했던 견주들을 위로했다.

이후 그는 "계속 도와주고 싶다. 제가 훈련사니 코비 교육을 꾸준히 하는 방식으로 도와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의 진심 어린 설득에 견주는 담비의 입양을 결정했다. 강형욱은 "입양을 결정하면 입양자 찾는 것부터 보내는 것도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통화를 마친 후 강형욱은 시청자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그는 "출연해 주시는 분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방송 출연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세간살이 다 보여 주면서, 내가 반려견을 어떻게 키웠는지를 전문가에게 보여 주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견주를 걱정하는 진심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개훌륭'이 '빌런' 사태를 대처한 방식은 현명하다. '화제성'에 중점을 두지 않고 '상황 해결'에 초점을 둔 점이 그렇다. 코비와 담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며 시청자들을 진정시켰다. 더군다나 코비네의 비하인드스토리를 군더더기 없이 공개하며 추가의 논란을 방지했다. 여기에 견주들을 위한 응원을 전해 달라는 당부도 더해졌다.

기승전결이 깔끔한 대처 방식이다. 이 때문일까. 실제 이날 방송 직후 A씨를 향한 거센 비난이 잦아들었고, 대신 "앞으로 코비를 잘 부탁한다"는 응원이 줄을 이었다.

'개훌륭'과 달리 '빌런'을 화제를 위한 아이템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최근 2020 여름 특집 긴급점검을 수행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골목식당'은 지난 18일부터 약 2주간의 방송에서 서산 돼지찌개집, 포방터 홍탁집, 부천 롱피자집 주인장을 '빌런화'시켰다. 불성실한 태도, 비위생적인 주방 실태를 고발하며 가게 사장님들을 시청자들의 욕받이로 내세운 것.

이후 별다른 대처 방안은 없다. 그저 '골목식당'의 수혜에 보답하지 않는 사장님들을 시청자들에게 고자질하는 듯한 모양새다. 이에 사장님들은 누리꾼들의 인신 공격, 협박 등으로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골목식당'에도 논란을 진정시킬 대처 방안이 절실한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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