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잘못 확인, 따로 만나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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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이순재 씨(85)의 소속사가 ‘매니저 갑질’ 의혹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정작 이 씨는 법적으로 문제를 처리할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30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가족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 “할머니(아내)가 잘못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상황을 듣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전 매니저를 따로 만나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나는 살면서 법적으로 뭘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법적인 문제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씨는 “원인 제공은 우리가 했고, 상대방은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전 매니저의) 바람을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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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 가족의 매니저 갑질 의혹은 전날 SBS를 통해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의 매니저였던 김 씨는 이 씨의 일정을 관리하는 매니저로 알고 취업지만, 이 씨 가족의 허드렛일까지 도맡는 머슴 같은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의 부인으로부터 “내 이야기가 법” 등의 막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 씨는 이 씨의 매니저로 일하는 두 달 동안 주말을 포함해 쉰 날이 단 5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휴일·추가근무 수당은커녕 기본급 월 180만 원을 받은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이순재 선생님과 관련한 SBS 보도 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 보도됐다”며 “입장문을 현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서는 지난 60여 년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오셨다”며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 씨의 행동을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다른 전 매니저의 증언도 나왔다. 김 씨보다 먼저 이 씨의 매니저 일을 했다고 주장한 백성보 씨는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전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백 씨는 “(이 씨가) 지금 매니저(김 씨)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인 것도 같다”며 “제가 먼저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하시라고 도와드렸던 것들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일들이지 아닐까 싶다”고 썼다.
이어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 하시다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며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하셔서 필요하신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입금 받았고,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씨의) 집을 오가면서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해달라고 하지 않으셔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드릴 수밖에 (없다)”며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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