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기업결합심사가 전부"
제주항공 "이스타 측이 선결조건 해결 안해"
진실게임 양상 치달아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이 추가 선결조건 유무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왼쪽 두번째), 김유상 전무(왼쪽 첫번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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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제주항공과의 인수협상 수장 역할을 맡게 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제주항공이 언급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선결조건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인수 종결을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선결조건'을 이스타항공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제주항공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30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제주항공과의 계약서 상에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과 베트남 기업결합심사 외 다른 선결 조건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주항공은 "이미 알려진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문제 외에 추가 선결조건이 몇가지 더 있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면서도 선결조건의 내용에 대해서는 계약 상 비밀을 이유로 밝히길 꺼려왔다.
최 대표이사는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문제도 이미 해결돼 제주항공도 알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결된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리스사와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의 항공기 임차에 따른 채무에 대해 3100만달러(378억원 상당)를 보증하는 계약을 맺었다. 제주항공은 인수 계약 당시 이스타항공 측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인수를 종결할 수 있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 측으로부터 공문 상으로 지급보증을 해소했다는 내용을 접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최 대표이사는 "오히려 베트남 기업결합심사가 늦어져 제주항공에 고의 지연 여부를 묻는 내용 증명을 보냈고 제주항공이 4월 중 자료를 제출했다는 회신을 했다"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계약 상 비밀 유지 의무로 밝힐 수 없지만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외에도 몇가지 선결 조건이 있지만 이스타항공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존 계약서 상 계약 대상자인 이스타홀딩스가 250억원 체불임금과 선결조건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측이 선결 조건 유무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면서 인수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 의원의 지분 헌납으로 협상 대상이 이스타홀딩스에서 이스타항공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계약 상식에 맞지 않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반인 간 부동산 거래에서도 집을 파는 사람이 계약 이후에 집을 남에게 증여하면 분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꼬집었다.
사실상 인수 협상을 빨리 재개하자는 이스타항공 측의 요구를 거절한 셈이다. 전날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가족이 보유한 이스타홀딩스 주식 전량을 회사에 헌납한다고 밝히며 제주항공에 빠른 인수를 촉구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인수 협상의 주체에 대해 제주항공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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