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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다시 찬란해질 MBC 일일극 ['찬란한 내 인생' 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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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심이영 원기준 진예솔 / 사진=MBC 찬란한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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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MBC 일일극이 다시 찬란해질 수 있을까. 부활의 선두주자로 등장한 '찬란한 내 인생'이 새 출발을 위한 신호탄을 울렸다.

29일 MBC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극본 서정·연출 김용민)이 첫 방송됐다. '찬란한 내 인생'은 모든 불운을 딛고 억척스레 살다가 하루 아침에 재벌 2세가 된 한 여인과 재벌 2세에서 어느날 갑자기 평범한 삶을 살게 된 또 다른 여인을 통해 삶과 가족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박복희(심이영)와 호화로운 삶을 살아온 고상아(진예솔)의 첫만남이 그려졌다.

박복희는 낡은 트럭을 몰며 야채 장사를 이어갔다. 가장의 역할은 물론, 시가의 제사까지 도맡아 하는 그와 달리 남편 기차반(원기준)은 남지애(한소영)와 불륜을 즐기고 있었다.

제사를 마치고 박복희는 쌍둥이 남매 기은수(최승훈), 기은하(권지민)와 집으로 돌갔다. 그러던 중 기은수가 고상아의 차에 부딪힐 뻔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고상아는 사과가 아닌 돈을 건넸고, 박복희는 "돈 있으면 너 같이 해도 된다고 아이들이 배울까 봐 짜증 나서 못 받겠다"고 받아쳤다.

긴장감 속 첫회를 마무리한 '찬란한 내 인생'은 시청률 2.6%(닐슨코리아, 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용왕님 보우하사'가 기록한 첫방 시청률 8.2%보다 5.6% 하락한 수치다.

'찬란한 내 인생'은 1년 만에 부활한 저녁 일일극이다. 지난해 7월 MBC는 시청 패턴 변화, 저녁 일일극에 대한 실직적인 수요 등을 고려해 일일극 잠정 휴업에 돌입한 바 있다.

재기를 노린 MBC에겐 전략이 필요했다. 일일극 강자로 자리매김한 배우들의 열연과 공감 가득한 이야기가 가득한 '찬란한 내 인생'이 부활의 선두주자로 나선 이유다.

가장 먼저 심이영, 원기준 등 일일 드라마에서 활약을 펼쳤던 두 배우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채소 장수 박복희로 분한 심이영은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여성으로 변신했다. 현실 공감형 인물을 주연으로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모았다.

박복희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게 하는 인물도 있다. 원기준이 연기하는 박복희 남편 기차반은 말 그대로 '개차반'이다. 특히 첫화부터 불륜을 저지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선한 주연 박복희를 향한 응원을 유도하는 악역이라는 존재도 제대로 갖춘 상황이다.

MBC 편성 전략도 돋보인다. 저녁 7시 20분에 방송되는 '찬란한 내 인생'은 같은 시간대 경쟁작이 없다. 실제 KBS2 일일드라마 KBS2 '위험한 약속'은 저녁 7시 50분, KBS1 일일드라마 '기막힌 유산'은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교묘히 겹치는 방송 시간대를 피하며 MBC도, 시청자도 '찬란한 내 인생'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렇듯 MBC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 성공적인 일일극 재개를 위해 연기파 배우, 편성 전략 등을 사용했다. 과연 이러한 전략이 정확이 들어맞아 MBC 일일극이 다시 찬란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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