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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주북 러시아 대사 "김정은 와병설은 근거없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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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후계자 준비설'도 근거 없다"
한국일보

2018년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방명록에 서명하려 하자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필기구 등을 준비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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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와병설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국가 지도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여정 후계설'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29일(현지시간) 자국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것(와병설)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소문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지도자가 실제로 덜 자주 대중 앞에 나타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그는 결정들을 내리고 있고 그의 지시가 보도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평화롭게 일반적인 업무 체제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현재 성공하지 못한 '한반도 데탕트(긴장완화)' 이후 벌어진 상황에 대해 숙고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해 12월 북한 지도자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서 '정면돌파'라는 새 정치 노선을 채택했고, 아주 오랜 기간 제재의 압박 아래 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정치 경제 사회 국방 분야를 새 시기에 맞게 준비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며 "지금은 향후 취해야 할 구체적 행동 방향을 재검토하고 고안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여정 후계설'에도 "그런 주장은 아무런 근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김여정은 아직 상당히 젊지만 중요한 정치적, 대외적 경험을 쌓았다"며 "그녀는 이제 높은 수준의 국가 활동가가 됐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게 전부"라고 했다. 또 북한에는 오직 '1인자'인 국가 지도자 김정은만 있을 뿐, '2인자'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만일 김여정에게 '당신이 2인자냐'고 물으면 그녀는 강하게 부인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여정이 북한 노동당 조직에서 요직인 중앙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맡고 있는 점에는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조직지도부 부장을 맡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제1부부장은 상당한 직책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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