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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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9일 한국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여에 부정적인 태도를 표시한 일본 정부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1년을 끌어온 수출 규제와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서 드러난 일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방해에 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 호주 등을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부정적인 뜻을 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정식 초청을 받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관해 일본 정부가 방해를 놓는 것은 매우 염치없는 행동”이라며 “이웃 나라로서 있을 수 없는 행태”라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보도에서 일본 정부가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가 G7과는 다르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현재의 G7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의 반응은 그동안 일본 정부가 보여온 일련의 태도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결과로 풀이된다. 고위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1년 전 소재 부품 장비 분야의 수출 규제 조치를 통해 한국 경제가 발전하는 데 방해했다”라며 “볼턴 회고록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방해한 사실이 나타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본이 코로나19 핑계를 대며 수출 규제 관련 양국 실무 협상을 거부한 것에 관해서도 “뜻이 있다면 화상 회의라도 응할 수 있을 텐데, 전혀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라는 분위기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하시마(‘군함도’) 탄광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 과정에서 약속했던 강제 노역 사실 공지를 무시하면서 과거사를 왜곡하는 행태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일본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한 데에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시종 한국 정부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는 것을 강하게 견제하는 까닭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재연장은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지소미아 재연장 여부를 통보해야 하는 시점은 오는 8월23일이다. 미국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해도 국내 반일 여론을 무릅쓰고 재연장하기가 녹록잖기 때문이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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