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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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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짜뉴스" 주장에도...'아프간 미군살해 사주' 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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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러시아가 미군살해 사주한 사실 알고도 무대응"

트럼프 "보고받은 적 없어...NYT의 가짜뉴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백악관 해명 필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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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에 미군 살해를 사주한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사실관계를 해명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며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막 정보기관으로부터 ‘(러시아가 탈레반에 미군 살해를 사주했다는) 정보는 신빙성이 없어 나와 부통령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보고받았다”면서 “공화당원을 악인(惡人)으로 만들길 원하는 뉴욕타임스의 가짜뉴스가 아닐까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이어 “또 다른 ‘러시아 사기극’”이라고 이번 사건을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자신과 러시아의 유착 관계 의혹을 일컫는 ‘러시아 스캔들’을 부정하며 이를 ‘러시아 사기극’이라고 불러왔다.

문제가 된 보도에서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탈레반 측에 아프간 주둔 미군을 살해하라고 사주하고 포상금을 지급한 사실을 파악했고, 이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문제가 3월 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도 논의됐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에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동안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로 비판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물론 러시아 외무부도 의혹을 즉각 일축했지만 NYT는 보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NYT는 “한 정부 당국자는 해당 정보가 백악관 최고위 당국자들에게까지 보고됐다고 밝혔고, 다른 당국자는 ‘대통령 일일보고’에도 포함됐다고 말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탈레반 전초기지에서 다량의 달러 현금다발이 발견된 일을 계기로 관련 의혹이 집중적으로 파헤쳐졌다는 내용을 추가로 보도했다.

정치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실이라면 진정 충격적 폭로”라며 “위험한 곳에 보낸 병력을 보호한다는 국가의 가장 신성한 의무를 배신한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하원의원 역시 “백악관은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왜 이를 보고받지 않았는지, 이 정보를 누가 언제 알았는지, 미군을 보호하고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어떤 대응 조처가 이뤄졌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해당 트윗은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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