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이상직 일가 주식 헌납…250억 임금 체납 해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딜 클로징 마지막날, 창업자이자 실소유주 이상직 의원 "주식 모두 내놓겠다" 발표

"오너 일가 주식 대금 의혹 등 책임 지는 동시에, 제주항공 인수작업 촉구"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노컷뉴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자신의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진=박종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창업자이자 실소유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가족이 보유중인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모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250억원의 직원 체불임금에 대해서는 이상직 의원이 내려놓은 지분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과의 M&A(인수합병) 마지막날인 29일, 이상직 의원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직원 수천명의 임금 체불 논란과 오너 일가의 주식 대금 의혹 등에 대해 책임을 지는 동시에, 제주항공이 약속한대로 인수작업을 서둘러줄 것을 촉구하는 셈이다.

노컷뉴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오른쪽)와 김유상 전무가 29일 서울 방화동 본사에서 인수, 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창업자와 가족들의 통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진 않았고, '사랑하는 이스타항공 가족여러분께'라는 편지를 통해 "이스타항공 창업자로서, 가족 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입장을 전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은 분신이나 다름없다"면서 "대기업이 국내 항공 시장을 독식하던 2007년, 국민을 위해 항공의 독과점을 깨고 저비용 항공시대를 열겠다"는 열정 하나로 이스타항공을 창업해 직원들과 함께 피와 땀, 눈물과 열정을 쏟았다"다고 밝혔다.

노컷뉴스

이스타항공 노조원들이 29일 서울 방화동 본사에서 열린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대표이사는 이 의원의 입장문을 전한 뒤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까지 하게 된 상황에 회사를 대표해 송구함과 안타깝다"면서 "갈수록 회사가 어려워지고 있어 제주항공이 인수작업을 서둘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최 대표는 "국민의 항공료 부담 완화, 항공여행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해온 국내 LCC업계가 사면초가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함께 피땀흘려 일궈온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노컷뉴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진=박종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합병 말고는 이제 답이 없다"면서 "제주항공도 많이 어렵겠지만,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면서 "대기업 계열사이자 LCC 1등 기업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인수에 대한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약 250억원의 임직원 체납 임금에 대해서도 이 의원 일가가 포기하는 지분으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매각대금(545억 원)에서 약 100억 원을 낮추겠다는 입장도 변함없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 대표도 참석해 "창업주의 결정에 감사하고 고무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코로나 19 속에서도 이스타항공의 발전을 위한 용단이라 여긴다. 이제는 제주항공이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과 인수체결만을 희망으로 버텨오고 있지만 제주항공은 딜클로징을 미루고 있고 회사와 임직원 고통은 전가되고 있다"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어떤 고통도 감내할 준비가 돼있다"며 제주항공측에 조속히 협상테이블에 나와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노조와는 아무것도 합의 되지 않았다"며 고성을 높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