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지난 20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직을 이미 수행한 이력이 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김태년 현 원내대표와도 경쟁 관계에 있기도 했다.
그런 정 의원이 예결위 수장 자리에 앉은 것은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당 내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그간 야당과의 대화·설득을 강조해왔다. 상임위 독식이라는 부담을 앉게 된 여당 지도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예산 부문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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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회 사법시험을 합격한 정 위원장은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2000년 정계에 발을 들였다. 16대 총선에서 경기 동두천·양주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정 위원장은 낙선한 뒤 지구당위원장, 경기도당 상무위원으로 활동했다.
17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재도전에 나선 정 위원장은 국회 입성에 성공한 뒤 당 법무담당 원내 부대표를 역임했으며, 국회 예결특위·법사위·건설교통위·운영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정 위원장은 4년 후인 18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 김성수 후보에게 패하며 다시 본업인 변호사로 활동하다 19대 국회에서 재선에 성공한다.
정 위원장은 19대 국회에서 수석대변인·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하며 입지를 굳혔고,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을 때에는 비대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대 국회에서 3선에 성공한 정 위원장은 전공을 살려 법사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서 4선의 고지에 오른 정 위원장은 지난 5월 원내대표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다. 친문 인사들(김태년·전해철)의 출마에 맞서 비문 인사로서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정 위원장은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당시 "당내 어떤 계파들과도 허물 없이 넘나들며 소통할 수 있는 후보"임을 내세웠다. 또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며 "원내수석을 하며 많은 성과를 냈었고 그동안 여야 관계가 원만했다. 야당과 신뢰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예상 밖' 예결위원장 선출에도 이 같은 정 위원장의 행보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차 추경안은 야당에서 '꼼꼼하게 들여다보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야당과의 대화가 가능한 정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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