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정책대학원·기숙형대학 명칭서 빼
과거 인종차별 지지하고 흑백 차별 정책
흑인 학생 입학 금지·KKK 찬성 발언 등
프린스턴 대학의 우드로 윌슨 공공정책학교 모습. 프린스턴 대학은 27일(현지시간)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견해 때문에 공공정책학교 이름에서 윌슨을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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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국 명문 사학인 프린스턴대가 공공·국제 문제를 연구하는 정책대학원 등 교내 명칭에서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빼기로 했다.
미 프린스턴대학교 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국제관계대학원과 기숙형대학 명칭에 있는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문제 스쿨'이라는 명칭은 '프린스턴 공공국제문제 스쿨'로 바뀌고, 기숙형 대학인 '윌슨 칼리지'는 '퍼스트 칼리지'로 변경된다.
이는 프린스턴대 총장을 지내기도 했던 윌슨 전 대통령이 과거 인종차별을 지지하고 흑백 차별 정책을 펼친 것을 고려한 조치다. 이사회는 윌슨 전 대통령이 과거 인종차별적 사고와 행동을 보였다면서 "윌슨의 이름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폐해와 맞서 싸우기 위해 헌신해야 하는 학교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프린스턴대 총장은 지난 2016년에도 이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논의 끝에 윌슨의 이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최근에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등의 사망 사건을 고려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했다.
한편, 윌슨 전 대통령은 1913년부터 1921년까지 제28대 미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그에 앞서 1902~1910년 프린스턴대 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총장 재직 시기에 흑인 학생 입학을 금지하고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에 찬성하는 발언을 했으며 대통령 재임 때에도 인종차별과 흑백 분리 방침을 지지했다고 AP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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