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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가짜뉴스 탓한 靑, 인국공 논란에 기름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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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청와대 해명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며 청와대가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인국공 논란으로 20대를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반발로 이어질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논란이 가짜뉴스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며 "이후에도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보안검색요원이라고 자청한 분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5000만원 연봉을 받게 됐다고 글을 올렸고, 일부 언론이 '로또 채용'으로 보도했다"며 "이후 일부 언론의 팩트체크로 가짜뉴스임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인국공 논란이 가짜뉴스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은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어 주목된다.

이날 청와대는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큰 틀의 노동정책에서 봐야 한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본질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고, 그 목적은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있다"면서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들고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일각에서 불공정 문제를 제기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인국공만의 일이 아니다"며 "우리 정부에서만 19만명의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민간 부문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번 논란으로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절박함을 마주하게 됐다"며 "모든 세대의 아픔에 공감하는 정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지난 25~26일 연이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비정규직 보안검색직원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현재 공사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황 수석은 "(이번 문제가) 청년 취업의 어려움과 관련해 정부에 과제를 많이 던지고 있지만 (공정성 문제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성난 '취업준비생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은 이번 사태로 문 대통령을 향한 거부감이 확산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23~25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여론조사한 결과 20대 긍정 평가는 53%에서 41%로 12%포인트나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32%에서 47%로 크게 상승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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