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회동 후 국회 의장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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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다음달 3일까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다짐하는 정부여당에 대해 “국회가 대통령 한마디에 고무도장 팍팍 찍는 통법부냐. 유신국회로 돌아간 것이냐”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은 설명을 원한다’는 글에 “여당의 기세대로라면 35조원의 (추경) 예산이 예결위도 구성 안 된 국회에서 닷새만에 통과된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주 원내대표는 “‘7월3일까지 3차 추경안을 처리하라’는 입법부에 내린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여당 원내대표, 국회의장까지 안절부절 종종걸음”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제1야당 원내대표인 저는 오늘까지 행정부로부터 3차 추경에 대해 한번도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적었다. 주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 예산 책임 실무자가, 기재부가 3차 추경 예산 설명자료를 언론에 엠바고를 걸고 배포한 그날, 제 방을 불쑥 찾아와 그 자료를 저한테 한부 주었다”며 “‘원내대표실 지나다가 인사하러 들렀다’는게 그의 말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며칠 뒤 기재부 예산담당 차관이 제 방에 또 인사하러 찾아왔다”면서 “차관의 호탕한 너털웃음만 기억에 남는 그런 자리였다”고 적었다.
주 원내대표는 “경제부총리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국무총리가 ‘추경 처리가 더 늦어지면 국민의 고통이 가중된다’고 대국민 성명을 냈지만, 저는 경제부총리 얼굴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적었다. 주 원내대표는 “예산안 확정하고, 야당 설득만 남은 상태일텐데, 경제부총리는 무슨 일로 그리 바쁘셨나”고 꼬집었다. 이어 “언론에 대고 연일 ‘속이 탄다’고 얘기하는 대통령과 청와대도 마찬가지”라며 “현안 생기면 여야정협의체 가동하고, 언제든지 저를 만나겠다던, 대통령의 구두 약속은 부도어음이 됐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국회에 주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 당은 많은 위헌적 요소 때문에 공수처 출범에 동의할 수 없다”고 적었다. “국회가 대통령과 장관을 탄핵할 수 있는데 공수처장은 탄핵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회의 견제를 받지 않는 괴물 사법기구가 대통령 손아귀에 들어가는 상황을 받치할 수는 없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가 매일 듣는 이야기는 ‘176석으로 밀어부치겠다’는 협박 뿐”이라며 “야당과 국민은 대통령의 설명을 원한다”고 글을 맺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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