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18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추진했지만,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본회의 개회를 거부했다.
박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 2시간에 걸쳐 회동한 뒤 "29일 월요일에 본회의를 열겠다"며 "이번 임시국회 회기(7월 4일) 안에 반드시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한 공보수석은 "의장 주재로 양당 원내대표와 마라톤협상이 이어졌다"면서 "오늘 의견 접근이 있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번 주말에 양당 원내대표와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의장이 지난 15일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데 이어 또다시 '야당 패싱'을 강행하는 데 큰 정치적 부담을 느끼며 '슈퍼 여당' 행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박 의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국회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관련법상 공수처 출범 완료 시한이 다가오고 있어 여야 간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국회는 처장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자 2명을 문 대통령에게 추천해야 하고, 문 대통령은 이들 중 1명을 지명한 뒤 인사청문회를 거쳐 내달 15일까지 공수처장으로 임명해야 한다.
[윤지원 기자 / 박제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