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 실제 주인공 메리 잭슨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흑인 여성 공학자 메리 W. 잭슨의 이름을 따 워싱턴DC 본부 명칭을 바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잭슨은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엔지니어로, 2016년 개봉한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숨겨진 인물들)의 실제 주인공이다.
NASA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워싱턴DC 본부 명칭을 '메리 W. 잭슨 헤드쿼터'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국장은 "잭슨은 NASA의 성공에 기여한 놀랍고도 뛰어난 전문가들 가운데 한명"이라며 "잭슨은 많은 흑인과 여성을 위해 공학과 기술 분야에서 장벽을 허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잭슨은 버지니아주 햄프턴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그는 1951년 NASA 전신인 국가항공자문위원회(NACA)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인종차별의 편견을 뚫고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엔지니어가 됐다.
NASA에서 근무하는 동안 잭슨은 항공우주 공학자이자 수학자로서 명성을 쌓았고, 흑인과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
그는 1985년 NASA에서 은퇴했고, 2005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잭슨이 숨진 뒤 그와 함께 NASA에서 우주 개발에 기여한 수학자 캐서린 존슨,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 등 흑인 여성 3명의 이야기는 영화 '히든 피겨스'로 제작돼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NASA는 이들의 공로를 기려 2017년 버지니아주 페어몬트 연구시설 명칭을 캐서린 존슨의 이름을 붙여 개칭했고, 2019년 워싱턴DC 본부 건물 앞 도로명을 '히든 피겨스 웨이'로 바꿨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NASA 본부 |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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