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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지게 위 올려 태운 노모…한국군이 담은 전쟁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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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건 6·25 전쟁 때 우리 군의 정훈장교였던 고 한동목 중령이 직접 찍은 사진들입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서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사진들입니다. 치열했던 전투의 한복판에서, 또 처참한 학살 현장에서, 또 무너지고 사라져버린 삶의 터전에서 전쟁의 참혹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미군이나, 외신 기자가 아니라 한국 군인이 직접 찍은 사진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전쟁의 아픔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70년 전 대한민국이 겪었던 비극의 상처를 당시 사진들을 통해서 되짚어보겠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6·25전쟁 발발 두 달 뒤 경북 영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후퇴하는 군을 따라 피난길에 오른 주민들.

머리 위에 하나씩 짐을 이고, 남쪽으로 향합니다.


노모를 지게에 올려 태우고 가는 피난민 모습에서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갑자기 시작된 전쟁은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유엔군은 인천 상륙 작전에 성공하고 평양 너머까지 북진했지만,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했습니다.

1년이 지나도 전쟁은 계속됐고, 끝날 기미가 안 보였습니다.


북한군에게 학살된 시신 옆에서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