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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與, 26일 원구성 강행 방침… 朴 의장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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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상임위장 일괄 선임 압박 / 주호영 “與, 국회 마음껏 운영하라” / 김태년 “참을 만큼 참았다” 맞서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본회의를 열어 남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원 구성을 강행키로 했다. 사찰 잠행 후 국회에 복귀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기로 하는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을 위해 더 이상 원 구성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주당은 3차 추경안을 6월 임시국회 회기(7월3일) 내에 처리하기 위해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 본회의에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안 상정을 요청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3차 추경을 반드시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 7월 초부터 집행해야 한다”며 “오늘부터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와 추경 처리를 위해 국민과 함께 비상대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주 원내대표의 국회 복귀로 원 구성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통합당이 상임위 구성을 거부하자 더 이상 원 구성에 시간을 늦출 수 없다는 데 입장을 모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긴급 연석회의에서 “합의하고 번복하고 약속하고 뒤집는 통합당 고질병이 재현되고 있다”며 “참을 만큼 참았고 설득할 만큼 설득했다. 더 이상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다. 법 절차 따라 단호하게 행동하겠다”고 26일 본회의 강행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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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모두 발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박 의장이 그동안 ‘상임위원장 11대 7 배분’ 및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소속 분리’ 등 원 구성 기준을 밝혀왔지만, 추경 처리 지연 등으로 입장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 의장은 김 원내대표와 면담에서 “추경의 절박성과 긴박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추경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전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주 원내대표와 면담에서도 “3차 추경은 이번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했으면 한다“며 “원 구성을 위해서 여야가 더 진지하게 결의하고 노력해달라”고 밝혔다고 한 수석은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가져간 법사위원장을 다시 야당 몫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원 구성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야만 상임위 활동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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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로 돌아온 주호영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날 의총에서 만장일치로 재신임된 주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이라면서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고 민주당을 향해 쏘아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이긴 걸 갖고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작정했고,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은 이날 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활동, 대북정책 등 여권의 ‘아픈 곳’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전방위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더해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일명 ‘한·유·라’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라임 사태 등 여권의 주요 비리 의혹 사건을 겨냥한 것이다. 일각에서 원 구성 협상용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최 원내대변인은 “전혀 관계없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장혜진·이귀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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