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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 인수가격 조정안 제시…400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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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제주항공에 "110억원 깎아주겠다"

-435억원

현재까지 제주항공 '묵묵부답'

제안 거부 시 이스타항공 파산 불가피

헤럴드경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대기 중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인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격이 다시 400억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제주항공에 인수 대금 중 110억원을 깎낮춰주겠다고 전격 제안했다.

이스타항공은 25일 노사 간담회를 열고 제주항공과의 인수 종결 협상 과정을 직원들에게 설명하면서 "이번주초 제주항공 측에 110억원을 대주주가 받지 않겠다는 마지막 제안을 하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매각대금 545억원 중 최대주주의 몫은 410억원 정도인데 이중 회사에 남는 제주항공 전환사채(CB)와 채무 등을 제외한 순수 최대주주 몫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 가격은 435억원으로 최초 인수가격보다 200억원 이상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69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경영난을 겪자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SPA) 당시 인수가격을 다시 545억원으로 낮아졌다.

이후 여객수요 급감으로 휴업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이 1600여명의 직원에 대해 약 250억원 가량의 임금을 체불하면서 인수 가격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제주항공은 체불 임금을 현재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 측이 해결하도록 요구했다. 이스타항공은 "계약 이후 변동사항은 제주항공 몫"이라고 맞섰다.

제주항공 측이 4월 말이었던 인수 종결 시기를 미루자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 측에 "4~6월의 휴업 수당 105억원(본봉 70%)은 직원들에게 반납 받고 2~3월 체불 임금 145억원 상당은 양사가 반씩 나눠 부담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제주항공 측이 거부했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 제주항공이 추천하는 신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겠다며 제주항공을 압박했다. 그러나 제주항공 측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사진 후보 추천을 거부했다.

결국 인수 종료 시한(29일)에 쫓긴 이스타항공 측이 인수 종결을 위해 이미 한차례 낮춘 인수 가격을 다시 낮추며 제주항공을 설득하게 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110억원 중에서 세금 70억원과 각종 비용 등을 계산하면 최대주주는 적자를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제주항공은 이 제안에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제주항공이 인수를 최종 포기하면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파산 국면에 접어든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협상이 깨질 경우 정부 지원을 받아 독자 생존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기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분기 기준 완전자본잠식(-1042억원) 상태에 빠졌다. 체불 임금 외에도 매달 120억원 씩 발생하는 리스료, 조업비와 유류비, 통신비 등도 연체한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밀유지계약 등으로 협상 상황에 대해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스타항공의 제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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